대놓고 하는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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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4일 토요일

2017 홋카이도 다녀온 이야기 - 3

홋카이도 세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숙소에 돌아가서 TV를 켜니, 이 날 하필이면 윗동네 뚱땡이가 미사일 실험을 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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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사일 쏴도 별 관심이 없잖아요? 그런데 게스트하우스의 호스트 아저씨는 엄청나게 걱정을 하더군요. 저도 뭐 '쟤네들 또 쏘나보다...'했는데,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보니 홋카이도와 정말 가까운 곳에 떨어졌더라구요. 에휴... 작작좀 해라...

TV 보다가 되도 않는 일본어로 호스트 아저씨와 일본의 정치에 대하여-ㅅ- 질문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게스트하우스는 그리 크지 않은 작은 2층 단독 주택이었는데, 번개가 무시무시하게 치면서 정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공포스럽더군요-ㅅ- 저는 원래 한번 잠들면 세상 모르고 자는데 번개가 밤새도록 쳐서 자다가 깼습니다. 이 집이 휩쓸려 떠내려 가는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몰아치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 보니, 하코다테에서 삿포로로 가는 전 열차 노선이 무기한 취소되었습니다-ㅅ-... 하루가 아쉬운 배낭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참...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는 예약을 안하고 다녀서 그냥 속편하게 하루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잘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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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늦은 아침, 하코다테 중심지로 나섭니다. 게 요리 집이 있지만, 저는 가난하니까 지나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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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하지만 뭔가 포스가 있는 라멘집으로 들어갑니다. 더워 죽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이니 라멘 한번 먹어야죠. 사실은 주인 아저씨께 소바는 없냐고 물어봤는데, '여기는 라멘가게야... 그런거 찾지마...' 라는 대답을 듣고는 시무룩.. 국수 파는 가게니까 대충 파는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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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체 식도락에 관심이 적고, 음식 사진 찍는 것이 너무 어색한 저는 주인아저씨의 눈길이 부담스러워 소심하게 찍어봅니다. 카메라로 찍었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사진이네요-ㅅ- 다행히 라면은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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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봤을 때는 시뎅-ㅅ-(시영전차, 트램)이 좀 느려 보였는데 막상 타보니 거어어어업나 느립니다. 단거리 구간에서는 사람이 달리는게 더 빠를 정도로 느립니다. 210엔이나 하는데... 뭐 그래도 방법이 없지요. 원래 교통비 비싼 일본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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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료카쿠 성곽 유적(곽적이라고 써있는데, 번역이 좀 애매하네요. 성벽으로 번역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입니다. 별모양이 인상깊습니다. 뭐... 딱히 볼건 없어요. 그냥 일본에 있는 흔한 공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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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부에 이런 건물이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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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일본식 성에 항상 있는 해자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주민 산책로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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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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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대천사 상입니다. 여담이지만, 굳이 미카엘이라고 써있지 않더라도 가톨릭 명소에서 날개달린 사람이 칼이나 창 같은 무기를 들고 있으면 안봐도 미카엘입니다. 우리가 천사 얼굴을 잘 모르니 부속물을 써서 캐릭터를 나타내는 것이지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번개, 헤라-공작, 포세이돈-삼지창과 같은 관계입니다. 악과 싸워 승리하는 미카엘의 이미지를 부속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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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쁘지는 않은데,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적습니다 ㅎㅎ 수도원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밖에 있는 작은 경당은 들어갈 수 있습니다만, 기도하는 분께 민폐이니 사진은 찍지 않고 조용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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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갈매기가 한국 닭둘기 수준인가 봅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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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오타루나 비에이 쪽으로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하코다테에서 하루가 늘어나다 보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못 쓴 느낌이 있네요. 어느새 노을이 지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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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 가면 고급 게 요리집이 많지만, 이상하게 그런 큰 식당은 돈이 없어서 잘 안땡깁니다. ㅋㅋㅋ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가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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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그렇게 싸지는 않네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일본인이 많은 걸 보니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닐거라고 믿고 사시미 하나와 카니동 하나에 생맥주를 서툰 일본어로 시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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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동(게살 덮밥 쯤...?) 과 미소된장국은 걍 보통 맛이었는데, 한국이었으면 만원 내고는 안먹었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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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는 신선하더군요. 합쳐보니 어디가서도 잘먹을만한 금액이 나왔지만, 원체 비싼 음식이니 그냥 그러려니...

늦은 시간 하코다테 산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탑니다. 갈까 말까 고민 엄청 했습니다. 그래도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홋카이도이기도 하고, 일본 3대 야경이라니 안보고 오기도 그래서 꾸역꾸역 버스를 타고 올라가니 엄청나게 슬픈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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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가 가득하게 끼어 시계 확보 자체가 안되고, 가져간 15mm 렌즈가 고장이 나서 조리개가 안 움직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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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ㅠㅠㅠㅠ 제일 무거운 렌즈인데 아아아아아아ㅠㅠㅠ 내가 널 얼마나 고생해서 데려왔는데 많이 쓰지 않는 렌즈라서 마지막에 쓰고 좀 방치해뒀더니 이런 대 참사가... 휴 미리 확인하지 않은 제 잘못이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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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정으로 필사적인 보정을 해보았지만... 보정도 뭐가 찍혀야 하는 거죠. 애초에 찍히지도 않은걸 보정할 수도 없고.

이 날이 정말 홋카이도 여행의 폭망데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루 종일 엄청 걸었는데 소득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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