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하는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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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8일 수요일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 촬영기

사실 은하수 사진 찍는 법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제가 찍은 것 중에 쓸만한 샘플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어딜 가나 동일한 퀄리티를 뽑을만큼 실력이 좋지도 않아서 아직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건 좀 더 실력이 늘면 써야겠습니다.

올해 늦봄 쯤이었구요. 화천에서 나름 성공적인 은하수를 찍고선 한 번 더 같은 느낌을 받고자 양구로 향했습니다. 그냥 무작정 동서울 터미널에서 양구 가는 버스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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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정보는 양구에 국토정중앙천문대가 있다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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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 걸어 으 무거워...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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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여 직원분의 안내로 영상물을 보러 들어갔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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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몽을 틀어줍니다... 주변 관객은 전부 미취학 아동으로 추정됩니다... 나와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한참 고민을 했는데 결국 끝까지 다 보고 말았습니다. 재밌더군요 -ㅅ-;;

: 덧붙여, 화천 조경철 천문대의 경우 아주 코어한 관측자 분들이 방문하시더군요. 마당에 있는 주차장 라인에 차량 라인과 망원경 설치 라인이 그려져 있을 정도이고, 어느 40대로 보이는 부부께서는 제 키만한 반사망원경을 설치한 후 관측 중이셨습니다. 목성의 위성인 이오를 관측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프로그램 참여하시는 분들은 은하수 처음 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만,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아마추어 관측자 분들이 많았습니다.

: 반면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는 타겟부터가 가족 단위, 그것도 어린 친구들에게 맞춰져 있다고 봅니다. 순수하게 별만 보기에는 화천이 낫습니다만, 일단 천문대 이용요금이 10배 차이가 나다보니(화천 : 20000원, 양구 2000원) 가격적 메리트를 무시할 수 없고, 양구의 경우에는 직원 분들도 상당히 아이들 눈높이 진행을 하시더군요.

영상물 보고 나니 어느새 어둑해 졌고, 초승달이 막 산을 넘어가기 직전이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아 후다닥 400mm 망원 렌즈와 카메라 삼각대를 세팅합니다. 제가 평소에 조심성이 없어서 카메라를 떨구지는 않을까 매번 걱정합니다. 그래서 카메라 만질 때에는 엄청 느리고 신중하게 하는데 급하니 뵈는 게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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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m 렌즈 + 풀프레임 카메라로 찍었고, 두번째 사진은 HDR을 이용하여 찍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제 의도와 무관하게 나온 사진입니다만, 제 새끼라 제 눈에는 예쁘고 -ㅅ-;; 나름 마음에도 듭니다. HDR로 세장을 찍는 사이에 달이 살짝 움직여서 빛이 샤프하게 안나오고 조금 번진 느낌은 있습니다만, 예쁘니까 봐줍니다. 하지만 이 때까지는 몰랐습니다.. 여기까지가 이 날 건지는 사진의 마지막일 줄은...

중고로 구입한 400mm 렌즈가 핀이 안맞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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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에서 50불 정도에 싸게 구입한 렌즈이기는 한데, 뭔가에 써먹을 수가 없이 핀이 안맞습니다ㅠㅠ 역시 싸고 좋은 건 없나봅니다. 가지고 온 렌즈 중에서도 제일 무거운 녀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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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찍어도 동글동글 예쁜 상이 안나오고 확 번지고 깨지고... 결국 400mm 망원렌즈는 포기하고 가방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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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던 일주사진(별이 하루에 한바퀴 움직이는 운동을 일주운동이라고 하고, 그걸 찍은 사진을 일주사진이라고 합니다. 요즘 별찍기가 쉬워지면서 별 궤적 사진 같은 말로 많이 쓰는데 궤적사진이라는 말을 쓰는 분들은 사진 먼저 찍은 분들이 별 사진을 찍어본 것이고, 일주사진이라는 말을 쓰는 분들은 별 먼저 본 분들이 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ㅎㅎ. 원래 용어는 일주 사진이 올바르다고 봅니다.)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합치는 작업을 집에서 하기 때문에.. (노트북이 없어요...) 현장에서는 이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감이 잘 안옵니다. 사실 꼼수를 부려볼려다 망친 겁니다 -ㅅ-;; 한 번 찍은 걸로 일주 사진과 타임랩스를 둘다 때워보려고 했는데 역시 일주 사진은 일주 사진이고, 타임랩스는 타임랩스입니다. 하룻밤에 한 번 이상 찍기가 어려운 사진이라 신중했어야 하는데 마음만 급했네요. 가운데 중심점이 북극성인데, 그 쪽으로 틀려고 하니 천문대 건물이 너무 밝아서 조금 돌린게 실수였기도 하고... 좀 밝더라도 북극성을 넣는게 맞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들고간 미러리스 카메라의 화각이 좀 아쉬웠어요. 24mm 만 되었어도 좋았을텐데. 뭐 여러가지로 아쉬운 사진이지만 다음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되겠지요. 또 하나, 타임랩스 영상을 만들 것도 감안하여 일타이피하려고 했더만 별이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적당히 조절했어야 하는데 마냥 많이 나오게만 하면 일주 사진은 지저분 해집니다....

https://photos.app.goo.gl/sseiAfTvcHsFoEdy2

타임랩스 영상은 업로드가 안돼서 그냥 제 구글포토 링크로 대체합니다. 유튜브에 올릴까 하다가... 뭐 이런 시덥지 않은걸 유튜브까지...

200 장을 찍었는데 5초라니 8ㅅ8... 2시간을 넘게 찍었는데 5초라니...8ㅅ8

https://photos.app.goo.gl/hFwYWLNfRVyNvbRj2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프레임 숫자를 드랍한 9초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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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예상보다 양구가 상당히 밝았습니다. 가로등도 많고, 대로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서 광해에 그대로 노출이 되네요. 좀 더 높은 산에 지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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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가 안보이는 건 아닌데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아닌 그 뭔가 찌뿌두둥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두운 밤에 센서에 왕먼지 까지 붙어 철수했습니다.

사진 찍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찍고 싶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대상이 밤하늘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독되신 분들은 낮에는 아예 사진을 안 찍는 분들도 계시죠. 제 글 읽으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시행착오를 줄이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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