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하는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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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30일 금요일

큰곰자리 이야기

오늘은 큰곰자리에 얽힌,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 한 편을 들려드리려 합니다-ㅅ-

밤하늘에는 칼리스토의 이름을 가진 게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예전에 목성 포스팅하면서 잠깐 언급했던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 다른 하나는 오늘 이야기할 큰곰자리입니다. 제가 목성의 위성 얘기하면서 제우스가 사랑했던 세 여인과 한 청년이라고 소개했는데 빼먹은 말이 있네요. 역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제우스의 여성편력은 엄청납니다-ㅅ- image.png 한동안 유행하던 짤방인데, 이게 반도 안되는 겁니다...

이런 쪽으로의 자료수집 능력이 너무나도 출중한-ㅅ- 나무위키-제우스의 구애 목록에 따르면 59명-ㅅ-!! 이군요. 그것도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진 인간/신만...

이 중의 한 명이 바로 오늘 이야기할 칼리스토입니다. 칼리스토는 아르카디아 왕, 뤼카온의 딸입니다. 아르카디아의 공주였지요. 칼리스토는 여자였지만 훌륭한 사냥꾼이었고, 처녀신 아르테미스(그리스:아르테미스, 로마:디아나, 영어:다이아나)의 추종자이기도 했습니다. 아르테미스를 따르려면 당연히 처녀여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칼리스토가 엄청 예뻤나 봅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칼리스토라는 이름 자체가 가장 아름다운이란 뜻의 칼리스테에서 왔다고 하는 군요. 신도 아닌 인간이 이렇게 대담한 이름을 쓰려면 진짜 예뻐야 합니다. 예쁜 여자 마다할 제우스가 아니지요. 아르테미스의 모습으로 변하여 접근 후 칼리스토를 강제로 범합니다. 문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seduce 라는 표현을 쓰는군요. 아르테미스로 변장한 것부터 이미 대놓고 사기치려고 하는 거라서 강간으로 표현해도 무방하리라 봅니다-ㅅ-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임신한 것을 감추고 있던 칼리스토의 배가 점점 불러오는 것이죠. 처녀로 남겠다는 맹세를 타의에 의해 저버린 셈이 된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의 무리에서 추방당합니다. 그리고 인적이 없는 산 속에 은둔하며 동굴에서 아들 아르카스를 낳게 되지요.

그러던 중... 동굴 밖으로 나간 아르카스를 찾으러 가다가, 제우스의 부인, 질투의 화신 헤라 여신을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헤라 여신의 분노... 그냥 강간 피해자인 칼리스토를 밑도 끝도 없이 곰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전적으로 남편 잘못이고 칼리스토는 완벽한 피해자인데 말이죠.

칼리스토가 곰으로 변한 뒤 아들 아르카스는 한 농부에게 발견되어 키워지게 됩니다. 곰으로 변한 칼리스토는 아들에게 접근도 못하고 산속에서 지내야 하구요.

아르카스는 칼리스토의 사냥 재능을 많이 이어받았던 모양입니다. 훌륭한 사냥꾼으로 성장한 아르카스는 산속을 누비고 다니지요.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칼리스토와 마주칩니다. 오랜만에 자식을 만난 칼리스토는 자신이 곰이라는 것을 잊고 아들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아르카스의 눈에야 그냥 곰이죠. 아르카스는 엄마를 향해 활시위를 날립니다. 다행히 제우스가 이 순간 칼리스토를 보게 되고, 아르카스도 곰으로 변하게 한 뒤, 하늘에 올려 엄마 칼리스토는 큰곰자리, 아들 아르카스는 작은곰자리로 만듭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를 않아요. 헤라의 분노가 남아있었습니다. 별자리가 되는 것은 엄청난 영광 중의 하나였고, 칼리스토가 별자리가 된 것은 헤라에게 못마땅한 것이었기에, 헤라는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와 부인 테튀스에게 부탁합니다. 이들이 물을 마시지도 씻지도 못하게 해달라고 말이죠. 그래서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는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북쪽하늘만 맴돌게 됩니다.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가 일년 열두달 항상 보이는 이유이죠. 그리고, 수백년이 지나 헤라의 화가 누그러들어 북극의 위치가 조금 바뀌자 큰곰자리의 위치가 조금 낮아져서, 칼리스토는 꼬리 부분이나마 물에 담글 수 있게 됩니다...

북두칠성이 바로 이 큰곰자리의 엉덩이와 꼬리 부분입니다.

image.png Ricoh GXR, A12 28mm, f/2.5, 8sec, ISO 1600, Retouched by Google Photo

전에 별사진 찍는 방법 포스팅하면서 한 번 보여드린 사진인데 이것보다 잘나온 사진이 없어서 오늘도 재활용을...

큰곰 작은곰이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모자母子 사진이 이것 밖에 없네요.

가끔 하늘보다가 북두칠성 보면 칼리스토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부족한 스토리 구성 때문에 생기는 여담들

  • 제우스를 위한 변명 1 : 사실 제우스에게 심하게 분노할 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신화는 현실의 철저한 반영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당시의 성관념이 그 정도라고 생각해요. 일방적인 착취에 별다른 죄의식이 없을 때일겁니다.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7/1768738_19482.html 1997년 대한민국의 뉴스입니다. 성폭행 당한 후 자살한 여성에게 image.png 이 따위 기사를 썼던게 20세기 현대 한국인데, 몇천년전 사람들에게 21세기의 관념을 요구하기는 어렵죠.

  • 제우스를 위한 변명 2 : 제우스에게 그렇게 난봉꾼 이미지가 붙여진 건 또한 사람들의 욕망 때문이기도 합니다. 강간이던 화간이던 신계 쪽에 한 발 붙여야 자기 혈통에 정통성이 부여되거든요.

  • 역시 그리스신화의 스토리텔링은 엄청납니다. 너무나 방대하고, 구전으로 여러 사람이 창작하다보니 엄청나게 설정 충돌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그 방대한 이야기가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외의 대상입니다.

  • 제가 생각하는 이 사건 최악의 가해자는 제우스도 헤라도 오케아노스도 아닌 갈릴레이입니다-ㅅ- 아니 어떻게 목성(=그리스:제우스=로마:유피테르=영어:주피터)의 위성에 감히 칼리스토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지... 너무나 끔찍한 발상이죠-ㅅ- 갈릴레이도 옛날 사람이기는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제우스 이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더군다나 이 쪽은 실존 인물이죠.

  • 제우스가 나중에 칼리스토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면 되잖아?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A신이 한 것을 B신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올륌포스의 룰입니다. 괜히 인간이 엮이면 고래 사이에 껴서 등터지는 거죠. 그래서 인간이 A신에게 억울하게 페널티를 받았을 때 B신이 미안한 마음으로 다른 특이한 능력을 부여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문헌 재미있는 별자리여행, 이태형, 김영사, 1989 Wikipedia - Calisto(Mythology) https://en.wikipedia.org/wiki/Callisto_(mythology) 위키백과 - 갈릴레이 위성 https://ko.wikipedia.org/wiki/%EA%B0%88%EB%A6%B4%EB%A0%88%EC%9D%B4_%EC%9C%84%EC%84%B1 위키백과 - 북두칠성 https://ko.wikipedia.org/wiki/%EB%B6%81%EB%91%90%EC%B9%A0%EC%84%B1 위키백과 - 칼리스토(신화) https://ko.wikipedia.org/wiki/%EC%B9%BC%EB%A6%AC%EC%8A%A4%ED%86%A0_(%EC%8B%A0%ED%99%94) 나무위키 - 칼리스토 https://namu.wiki/w/%EC%B9%BC%EB%A6%AC%EC%8A%A4%ED%86%A0 나무위키 - 제우스 https://namu.wiki/w/%EC%A0%9C%EC%9A%B0%EC%8A%A4#s-5.1 MBC 뉴스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7/1768738_194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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